반도체주 바닥?…버핏, TSMC 41억弗 샀다

입력 2022-11-15 17:33   수정 2022-11-29 00:3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최근 대만 반도체기업 TSMC 지분 41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이 이어져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의 기업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벅셔해서웨이의 지분 매입 소식에 TSMC 주가는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 6.32% 급등했다.
TSMC 주식 첫 매입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유증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3분기에 TSMC 주식 약 6000만 주를 매입했다. 벅셔해서웨이가 TSMC 주식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주식 매입에 투자한 금액은 약 41억달러다. 벅셔해서웨이가 3분기에 주식에 투자한 자금(90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TSMC 지분 1.2%에 해당한다. 로이터통신은 “벅셔해서웨이가 중국 최대 전기차회사인 비야디(BYD) 지분을 줄인 이후 TSMC 지분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벅셔해서웨이의 TSMC 지분 매입은 시장에 두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TSMC 주가가 올 들어 40%가량 떨어졌지만 파운드리의 사업 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이 첫 번째 메시지다. 세계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긴 하지만 파운드리 공급량은 여전히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외신에선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규 생산라인에선 현존하는 최첨단 공정인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트랜지스터가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벅셔해서웨이는 경쟁사가 따라잡기 힘든 진입 장벽을 구축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파운드리라는 업종을 처음으로 구축한 뒤 시장점유율 70%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문사 가드너루소앤드퀸의 톰 루소 파트너는 “세계가 TSMC 제품 없이는 돌아가지 않게 됐다고 벅셔해서웨이가 믿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저가 매수 나선 버핏
보고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660억달러를 주식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나 늘어난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칠 때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벅셔해서웨이는 TSMC를 포함한 10대 주식 투자 자산의 목록도 공개했다. 애플 주식이 1237억달러어치로 가장 많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305억달러어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TSMC 외에 다른 주식도 신규 매입했다. 건축 소재 업체 루이지애나퍼시픽과 월가 금융회사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 주식도 각각 2억9700만달러와 1300만달러어치 새로 사들였다. 셰브런,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셀러니즈, 파라마운트글로벌은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 뱅크오브뉴욕멜론, 제너럴모터스(GM), 크로거, US뱅크코프 지분은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대만증시에서 TSMC 주가는 7.87% 급등 마감했다.

박신영/심성미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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